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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9일 수요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고유한 나로 살아가기

 


올 한해 서점가에서 인기있던 책은 주식, 코인, NFT 등 재테크 관련과 꿈과 희망 등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신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후자에 속하는 소설에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오늘 간단히 소개할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인기가 좋았다네요.


이번 생을 살고 있는 지금의 의식을 갖고 다른 삶을 경험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 평행우주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와 같은 상상은 저도 블로그를 통해 가끔 얘기한 적이 있어요. 특히 음몽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공간은 실제 무한히 많은 평행우주 공간의 또다른 혜연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했는데요. 무법천지에서 사람과 괴물들이 섞여 살아가며 매일 도망다니다가 사로잡혀 능욕당하는 현실이라면 실제 살아간다는 것이 지옥이겠죠. 가끔 꿈에서나 등장하니까 지금 살고 있는 우주로 돌아와 안심하며 능욕의 경험도 어드벤쳐였어~ 굉장했어~ 두근거리며 젖어드는 거구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테마도 여기서 가져왔어요. 사람이 죽기 직전에 살아있는 상태도 아니고 죽어있는 상태도 아닌 코마 상태에서 자정(0:00)에 열리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엔 평행우주에 살고 있는 자신의 무한한 인생들이 책으로 기록되어 있고, 그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인생 속으로 내 의식이 전이된다. 그 삶이 만족스러우면 그곳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고, 불만족스러우면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온다.

자정이라는 시간적 배경도 의미심장하죠. 하루가 끝나는 시점인 동시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한..... "끝의 시작"인 시각이니까요.

주인공은 "노라"는 현생에서 더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리곤 신비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현생의 후회를 지워나가고, "~~해 볼껄" 했던 삶의 다른 선택지들을 차례로 경험해 갑니다. 부모의 기대를 따랐던 인생, 애인의 꿈에 맞춰 살았던 인생, 도서관 사서의 조언에 따랐던 인생 외에도 수십, 수백가지 인생을 맛보기로 살아봅니다.


그리곤 매우 통속적이게도 현재의 삶을 다시 선택하는 결말입니다.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의 노라의 심정은 이렇습니다.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곳이 내가 도망치고 싶었던 바로 그곳임을 깨닫는 것은 꽤 충격적이다. 감옥은 장소가 아니라 관점이었다. 노라에게 가장 이상했던 사실은 지금까지 경험한 극도로 다양한 자신의 모습 중에서 가장 급격한 변화는 예정과 똑같은 삶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녀가 시작했다가 끝냈던 삶.

가장 심오하면서도 큰 변화는 더 부자가 되거나, 더 성공하거나, 더 유명해지거나, 스발바르의 빙하와 북극곰들 사이에 있어야만 일어나는 게 아니었다. 낡은 소파와 화분, 조그만 선인장과 서가, 아직 따라 해보지 않은 요가책이 있는, 어제와 똑같이 지저분한 아파트에서 어제와 똑같은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일어났다."

"하지만 모든 게 달라졌다. 모든 게 달라진 이유는 그녀가 단지 다른 사람의 꿈을 이뤄주기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상상 속 완벽한 딸이나 동생, 애인, 아내, 엄마, 직원 혹은 무언가가 되는 데서 유일한 성취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그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며 자신만 책임지면 그만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을 투사하여 자신의 아바타로 성공시키려는 욕심이 잘못된 결과를 낳는 사례를 우리는 이미 많이 알고 있습니다. 소설 속의 노라도 그런 케이스였고요. 

현실에서는 코마 상태의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노라에게는 긴 시간 평행우주의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얻은 결론이 "나로서 살자"는 심플한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다시 한번 "나는 고유하다"는 모토를 굳건히 하며 내 앞에 앞으로도 펼쳐질 수많은 선택지를 후회없이 선택하며 걸어가야겠어요. 숲 속의 수많은 갈래길 중에서 아마 남들이 밟은 흔적이 거의 없는 길이 되겠지요.

댓글 6개:

  1. 어떤 삶이라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으연 버텨낼수 있습니다. 혜연양의 다채로운 성편력의 삶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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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혜연은 고유하다~
    혜연으로서 살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도~
    당신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
    그 신념과 용기를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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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가지 않은 길


    - 로버트프로스트 -


    노란 숲속에 길이 두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길을 다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 꺽여 내려간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은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 올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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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고...고퀄리티 보지와
    유...유능한 뇌를 가진 나혜연
    하...하지만
    다...다시는 소추한텐 안줄꺼야~~!!

    내년엔 꼭 흑형을 만나서 밸런스를 맞추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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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욕탐 블로그을 보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성적 만족을 위해 최대한 쾌락에 탐닉하면서도
    지적 만족을 위한 정신적 수양에 노력하는 모습!
    나름대로 균형을 잡고 고유한 행로를  밟아가는
    혜연씨에게 성원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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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일 아래 여자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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