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때 중세의 '마녀사냥'이라는 테마에 꽂혀서 이것저것 책도 읽고 조사해서 포스팅했던 것이 몇 개 있었어요.
중세시대의 마녀재판과 가혹한 고문, 그리고 마녀사냥의 결과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많은 중세여성들을 생각하며 가슴아파하고 또 내가 중세에 태어났다면 그런 희생양이 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았겠구나 생각하곤 합니다.
☆☆☆☆☆☆☆☆☆☆☆☆
아래 포스팅 내용에는
고문과 폭력의 수위가 높은 이미지들이
있으니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은 더 내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쥘 미슐레의 <마녀>에 실망한 마음에 서평을 썼더니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못되게 쓴 것 같네요. 아직 서평을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쓸만한 깜냥이 못되는 듯.. 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건조한 어투로 쓰다보니 마음이 더 차가와진걸까요?
아무튼 그래서.. 국내외 인터넷을 뒤져서 자료를 모으고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엮어서 마녀와 마녀사냥.. 주로 미술작품이나 기타 이미지를 엮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첨에 마녀사냥 관련 검색하면서 잔혹한 고문장면에 많이 충격도 받았는데 베르세르크로 훈련이 된 걸까요. 이제는 좀 담담해 졌네요.
충격의 역치수준이 높아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위험하다고 생각해야 할지... 그럼 시작할께요.
1. 마녀의
탄생
<마녀>에서 길게 얘기한 마녀의 기원에 대한 스토리는 정리하면 대략...
기독교가 유럽의 메인 종교로 부상하면서 특유의 배타성으로 다른 고대신들을 제거합니다. "위대한 목신 판(Pan)이 죽었다"라는 소문이 대표적이죠. 학살당한 고대의 신들은 가정으로, 민중의 가슴 속에 살아 있게 됩니다. 100년 전쟁 등과 같이 전쟁이 계속되던 시절에는 전쟁으로 전쟁이 없는 시절에는 영주의 수탈로 중세 민중의 삶은 피폐했고
농노들의 삶은 집단주거체제로 가축과 다름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여성의 삶은 더욱 비참했고 존중받지 못하는 삶이었겠죠.
이 중에 마을에서 떨어져나와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겼고..
물건이 아니라 영혼을 지닌 인간으로.. 진정한 의미의 여자로 태어난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이들 중에는 약초나 민간요법에 능통하고 산파의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중세 시절, 민중의 의사라고 할 존재들이었죠. 사람이 병에 걸리면 성직자는 천국행을 축복하며 영혼을 치유하려 했지만 '마녀'들은 육체의 고통으로부터 구원해 주려 힘썼지요.
성직자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담당하는 이 존재에 대해 교회는 불편함을 느꼈고 거기에 사바(Sabbat)라고 불리우는 민중의 야간축제는 일상의 해방구로서 작용했는데 추후 농민반란의 기폭제가 되면서 지배계급의 요주의대상이 되었고 결국 마녀축제라는 선고를 받고 탄압의 대상이 되고 말죠.
Sabbat 축제는 <마녀>를 읽어봐도 잘 이해가 안가는 축제이긴 합니다. 중세에 밤마다 6천명 ~ 1만 2천명 가량이 모이는 축제가 벌어지며 그 안에서는 근친상간과 이교도적 제의가 벌어졌다고 기술되어 있는데요.. SNS도 없었던 당시에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축제를 할수 있는지도.. 실제 광란의 섹스파티가 벌어졌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마녀의 변호사 역할을 자처하는 쥘 미슐레도 Sabbat의 성격에 대해서는 이교도적이고 문란했음을 기술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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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 John William Waterhouse,
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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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미슐레의 <마녀> 표지의 실루엣으로 도안된 그림의 원작입니다. Magic circle을 그리고 있는 마녀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린 작품인데요. 작품을 자세히 보면 당당하고 꼿꼿한 자세의 아직 젊은 여성이고 스커트에는 고대왕국의 이교도적 제의를 상징하는 듯한 문양이 그려져 있네요.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은 이교도의 칼을 의미하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구요. 불을 피우고 있는 바로 옆에 맨발임에도 전혀 열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고.. 왼쪽 까마귀가 앉아있는 돌은 자세히 보면 사람의 해골 모양인 것을 알수 있군요. 오른쪽 아래에도 깨알같은 두꺼비가 한마리 있는데 마법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이지요.
일찍이 마녀 재판이라고 하면, 중세 유럽 사회에서 12세기 카타리파 탄압이나 성전 기사단 박해 이후에 로마 교황청의 주도 아래 이단 심문이 활발해졌으며, 뿐만 아니라 교회의 주도로 마녀 재판이 활발히 행해져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다양한 연구에 의해서 이러한 견해는 뒤집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명한 노맨 콘과 리처드 키크히퍼의 연구에 따르면, 마녀 재판은 스위스와 크로아티아의 민중 사회에서 시작되어 이윽고 민중 법정의 형태로 마녀를 단죄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단에 관해서는 깊이 개입했지만, 마녀에 관해서는 별로 관여하지 않았던 로마 가톨릭이 이단 심문을 통해 마녀 재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5세기에 들어가면서부터입니다. 이것은 1384년과 1390년에 밀라노의 이단 심문소에서 마법을 사용한 혐의로 고발당한 두 명의 여성에 대해, 이단 심문소에서는 이런 종류의 고발에 대해서는 재판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 마녀
비즈니스
마녀재판은 아주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마녀로 인식이 된 혐의자에게는 사형의 형벌을 내리는데 이 법 자체가 아주 황당한 것이 마녀는 그 혐의를 가리는 동안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마녀가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고문도구 대여료, 마녀를 고문하는 고문기술자 급여, 재판에 참여하는 판사 인건비, 마녀를 체포할 때 소요된 모든 시간과 비용, 마녀가 확정될 경우 화형을 집행하는데 소요된 모든 비용 및 관값, 교황에게 내야 하는 마녀세 등을 마녀용의자가 모두 지불해야 했고 심지어는 마녀가 화형헤 처해진 이후 다시 한번 처해지는 형벌이 바로 '전재산 몰수'형이었지요.
즉 마녀는 서류상으로는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집행관과 교황에게 급여를 지불해가면서 고통을 당하는 것이 되며 최후로는 자신을 살해한 교황과 그 일당들에게 자신의 전재산을 상속하는 꼴이 됩니다.
이런 배후가 있다고 할때 당시 마녀사냥의 피해는 단지 혼자사는 늙은 노파 뿐만 아니라 부유층의 여성도 대상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실제로 기록에 의하면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도 영주 부인의 질투나 주변인의 질시에 의해 거짓 고발되어 감금되고 고문당하고 화형된 사건들의 예가 나옵니다.
제가 보기에 이 황당해 보이는 돈이 흘러가는 구조가 억울한 희생자들을 많이 만들어 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3. 마녀 재판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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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our Witches>, Albrecht Durer, 1497 |
15세기에 그려진 마녀에 대한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흔히 그려지던 삼미신(The three graces)의 포즈와 거의 일치하죠. 다만 디테일을 보면 왼쪽 아래쪽에 정체를 알수 없는 강아지(?) 모양의 괴물, 여인들의 발 아래 놓여있는 해골과 뼈, 그리고 일본 신사의 도리이 모양의 이교도 십자가로 추정되는 문양 등을 통해 단순한 미의 여신들이 아닌 마녀들임을 나타내고 있다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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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ding witch with monster>, Hans Baldung, 1515 |
16세기초의 작품으로 마찬가지로 정체를 알수 없는 용 비슷한 괴물에게 몸을 내주며 희롱을 자청하고 있는 마녀의 모습이네요. 흔히 비너스 주변에 있는 아기천사(푸토)가 아닌 날개가 없는 아기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등장했군요.
15세기에 들어가면서, 마녀와 마법에 관한 서적이 일종의 붐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적의 대부분은 속설이나 소문을 근거로 집필된 것이었으며 마녀의 위험성을 부추기는 저속하고 선정적인 물건이었습니다. 또,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마녀의 혐의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여러 가지 잔인한 고문 행위도 이러한 풍설에 근거한 것이었구요.
유럽에서는 1차 세계대전 이전, 미국에서는 1970년대말 이후 공식적으로 마녀재판이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즉 20세기에도 있었다는 거죠..
이후 2003년 3월 5일 요한 바오로 2세의 지시에 따라 교황청은 《회상과 화해 : 교회의 과거 범죄》라는 제목의 문건을 발표해 과거 교회가 하느님의 뜻이라는 핑계로 인류에게 저지른 각종 잘못을 최초로 공식 인정합니다. 이때 마녀사냥에 대한 잘못도 인정하며 전세계적으로 가톨릭의 이름으로 사죄했구요.
4. 마녀의
판정
첫 번째로 눈물 시험(Traenenprobe)이 있었다. 마녀망치에서는 ‘마녀들은 사악하기 때문에 눈물이 없다, 그래서 혐의자가 눈물을 흘릴 수 있나 시험해보라’고 나와 있다. 눈물을 흘려서 혐의자가 죄가 없다는 것을 실증해 보여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데, 생사가 걸린 문제에서 눈물을 억지로 짜내는 게 쉽게 될 턱이 없다.
두 번째는 바늘 시험(Nadelprobe)이다. 바늘시험은 성경 구절의 예언서에서 유래된 것으로, 구원받은 자의 표식으로 이마에 먹이나 도장을 친다는 논리에서 유래됐다. 타락한 악마들은 지울 수 없는 표식을 가지고 있으며, 마녀 또한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따라서 재판관이 그녀들의 나체를 관찰하고, 또 관찰의 용이성을 위해 몸의 털, 음모, 눈썹을 깎거나 태운다. 관찰에 의해 사마귀, 융기, 부스럼, 기미 ,주근깨 등 마녀의 점이 나오면 형리는 그 자리를 누르거나 바늘로 찔러 감각을 느끼는지, 피가 흐르는지 시험한다. 사바스에서의 난교에 의해 마녀는 피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마녀는 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간주되었다.
세 번째는 불시험(Feuerprobe)이다. 재판관은 혐의자에게 그들의 무혐의를 증명하는 방법으로 달구어진 쇠로 지지는 것을 견딜 수 있는지, 그리고 다치게 될 지를 시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안했을 때 혐의자가 승낙을 한다면 그는 마녀가 된다. 마녀는 이 난관을 악마의 도움을 받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물시험(Wasserprobe)이다. 일반적으로 물은 깨끗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졌다. 형리들은 혐의자를 단단히 묶고 깊은 물에다 빠뜨린다. 물은 깨끗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녀가 들어올 경우에는 물 밖으로 내쳐진다고 믿어졌다. 만약 혐의자가 물에서 익사한다면, 그는 혐의를 벗게 되겠지만, 물에서 떠오른다면 마녀로 간주되어 화형 되었다. 마녀든 아니든 죽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수 있는 마녀 판정법에 대한 글입니다. 당시 마녀재판에 회부되면 도저히 이성적으로 빠져나올수 없는 올무에 걸린 것을 알수 있죠. 그래서 차라리 마녀임을 빨리 인정하고 스스로 목을 매기 소망한 여성들이 많았고 이런 것은 마녀 신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는 자기충족적인 예언의 결과를 가져와 악순환이 일어난거죠.
마녀재판의 성격을 암시하는 일러스트입니다. 한동안 마녀=매부리코 노파라는 이미지가 많았는데, 연구 내용이나 일러스트, 당시 상황을 남겨둔 그림을 봐도 나이든 여인보다는 젊은 여성이 많습니다.
생각해봐도 당시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결국 그림으로 남긴다는 것에는 다큐멘터리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관음적인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면 젊은 여성을 모델로 하는 것이 '그림이 되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도미니크 수도회 수사로 추정되는 성직자가 희생자보다 높은 위치에서 빛을 뒤로하고 내려다 봅니다. 그의 얼굴은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어 표정을 알수 없지만
지극히 권위적일 것입니다. 반짝이는 대머리는 당시 수도사의 특징일수도 있겠지만
성욕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읽히네요.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마녀에게 종교적인 설교를 하지만 검은 왼손은 마녀의 육체를 탐하려는 음습한 기운도 보이구요.
결박된 젊은 여성이라는 안드로메다-페르세우스 류의 무력한 여성-구원자 구도가 쓰이긴 하나 마녀사냥 관련된 내용에서 구원이란 없죠. 절망 뿐입니다. 무력하게 노출된 육체와 가련한 영혼밖에 없습니다.
마녀는 당시 비하적인 중세의 여성관과 굳게 맞물려 있습니다.
종교서에서 제시한 인간창조론 즉, 남성은 신의 형상으로, 여성은 그의 갈비뼈로 만들어졌기에 여성을 미완성의 존재, 원죄자, 열등한 존재라고 여기던 신학적 사상에서 출발합니다. 18세기에 이르도록 여성에게 참정권은 물론, 재산권도 부여하지 않았던 여성차별의식에서 종교의 금욕주의적 관념이 덧붙여져서 만들어낸 비극적인 산물이지요. 마녀는 주 대상이 혼자사는 여성이었으며 주름진 자, 점이 있는 자 등을 마녀의 징후로 꼽았다고 합니다.
마녀는 물이 거부하기 때문에 동동 뜬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마녀로 기소되어 오면 위에서 말한 네가지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묶어서 물에 던지고 몸을 찌르고 악마의 흔적을 찾는다고 온몸을 수색합니다. 이미 이성적인 사고는 마비된 광기만이 남은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살아남으면 또다른 고문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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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 망치>라는 마녀재판의 교범이 되는 중세 서적 |
<베르세르크>의 이단재판소 장면에도 등장했던 고문도구들이 보이네요. 베르세르크 작가인 미우라 켄타로의 고증이 돋보인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한번 봤던 것들을 다시 보니 상당히 담담하게 볼수 있네요.
고문의 끝은 결국 화형입니다. 고문 뒤에는 피를 흘리는 사형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종교적 믿음에 따라 화형을 시켰다고 합니다.
5. 마녀재판을 그린 작가 Nicolay
Bessonov의 작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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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묘약을 만드는 마녀>, Nicolay Bessonov, 1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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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에서 나오는 우유>,
Nicolay Bessonov, 2001
표정이 상당히 섬뜩한데요. 도끼에서 짜내는 우유는 상당히 성적인 함의를 담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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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부엌>, Nicolay Bessonov, 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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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비행>, Nicolay Bessonov,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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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비행>, Nicolay Bessonov,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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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비행>, Nicolay Bessonov, 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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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비행>, Nicolay Bessonov,
2002
빗자루를 타는 마녀의 이미지는 100% 사탄과의 성적인 교합 혹은
여성의 마스터베이션을 상징한다고 보이네요.
하늘을 비행하는 것도 엑스터시에 다다른 상징이구요.
몇몇 작품에서는 상당히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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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bbath>, Nicolay Bessonov, 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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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춤>, Nicolay Bessonov, 1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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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춤>, Nicolay Bessonov, 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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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입문>, Nicolay Bessonov,
1989-90
아래의 연작은 마녀의 누명을 쓰고
체포되는 장면들을 그린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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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작품들은 Probe.. 마녀 판별에 대한 작품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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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고문.. (잔혹장면 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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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금..
인파체 (평화안에서..) 라 불리운 지하감옥은 또 하나의 재앙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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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이트에서 많은 이미지를 가져왔는데 좀 부담스러운 것들도 있긴 하군요.
<마녀>의 뒷표지에 이런 구절이 씌여 있네요.
"새로운
것들은 모두 사탄이었다. 죄가 아닌 진보는 없다"
시대를 잘못 태어나 권력의 희생양이 된 셀수 없이 많은 영혼들을 생각하며
이런 암흑시대는 다시 도래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정리를 마칩니다.
그리고 추가로..
마녀사냥/마녀재판의 배경
1.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로부터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에 언급된 마녀재판 테마에 대해 정리해 본다. (파란색 글씨는 책에서 직접 인용)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에 언급된 마녀재판 테마에 대해 정리해 본다. (파란색 글씨는 책에서 직접 인용)
광란의
뿌리
15세기 ~ 17세기 사이, 유럽에서는 50만 명이 마녀
혹은 마법사라는 죄목으로 화형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50만명이라는 구체적인 인원이 나왔고.. 마빈 해리스는
마법사(남성)도 희생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들의 죄목은.. 악마와 계약을 맺은 죄, 악마에게 예배한
죄, 악마의 꽁무니에 입맞춘 죄, 불법적인 악마연회에 참여한 죄,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 죄, 얼음같이 차디찬 성기를 지닌 남성 악마인
인큐비와 성교한 죄, 여성 악마인 서큐비와 성교한 죄.
여기에 보다 현실적인 죄목들이 추가된다. 이웃의 암소를
죽인죄, 우박을 불러온 죄, 농작물을 망친 죄, 아이들을 유괴하여 잡아먹은 죄.
이미 포스팅했던 몽마인 인큐버스/서큐버스도 바로 마녀재판에 연루된
내용들이었네요. <문화의 수수께끼>에도 마녀재판의 고문과 인체훼손, 자백강요를 위한 집요한 과정이 묘사되어 있어요. 그리고
마녀사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었던 시스템으로는 화형당한 모든 마녀들은 자동적으로 둘 이상의 다른 마녀후보자를 고백하게 했다고
하네요. 앞선 포스팅에서 적었던 것처럼 모든 재판과 화형에 관련된 비용까지 피해자 가족이 부담하게 했고, 결국 지방관리들은 마녀의 전재산을
몰수할 권리가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장사'에 열을 올릴수 밖에 없었다는 거죠.
교회는 초기에 마녀의 고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이교도들이 비밀단체로 변하자 수사가 여의치 않아 교황의 수사관들은 고문권을 요청했고, 13세기 중엽 교황 알렉산더 4세에 의해
인정되었다.
빗자루 비행의 근거 : 유럽의 마녀들은 그 당시 통속적으로
사용되었던 마법고약이나 연고를 사용했다. "마녀들은 막대기에 연고를 바르고 그 위에 올라탄다... 혹은 겨드랑이 밑이나 그외 털이 난 인체의
부위에 연고를 바른다" (증략) 연고를 발라 실험해 본 결과 실험대상자들은 한결같이 자기들이 깊은 잠에 빠져 길고 긴 여행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전 포스팅 작성할대 마법연고라는 것은 단지 민간에서 사용하는
약초로 만든 재래약품, 빗자루라는 것은 프로이트적인 상징적 도구라고 해석했으나 <문화의 수수께끼>에서는 그 이상의 실제적 의미가
있음을 지적하는군요. 그리고 Sabbat(마녀 축제)가 실제의 연회일수도 있고, 환각 속의 일일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습니다.
막대기나 빗자루의 사용은 상징적인 프로이트적 행위 그 이상의
것이었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 행위는, 마녀들이 빗자루를 타고 악마의 연회에 날아가는 전형적인 환상인, 준마 타고 달리는 암시를 줄 뿐만
아니라 민감한 처녀막에 아트로핀 함유초를 처방약으로 삽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제유지와
이단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났던 메시아니즘 운동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의 메시아니즘적 열정의 폭발은 부와 권력을 독점한 지배계층들에 저항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마녀재판은) 기독교의 메시아니즘 파도를
진압하려는 수단으로 대부분의 지배계층들이 마법광란을 조작했고, 그것을 지속시켰다.
서유럽 메시아니즘의 최고 이론가는 피오레의 요아킴(Joachim)으로 그의 예언체계는 마르크스주의
이전가지 유럽에 있었던 예언체계 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체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예언체계를 다르는 프래질런트(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하며
고행하는 광신자들)들이 생겨났고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후 이단으로 선언되고 지속적으로 교황의 권위에 반하는 메시아니즘 활동을 했다.
1416년에는 단 하루에 300명이 화형당하기도 했다. (※ 남성 마법사가 화형당했다고 하는 주장은 이와같은 이단 처형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네요)
마녀사냥 제도의 주된 결과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들은 영주나
교황의 희생물이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단지 자기들이 마녀들이나 악마들의 희생물이라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들딸이 아프고, 집의 암소에 젖이 잘 안나오고, 흉작이 들고,
우박이 쏟아지고, 내 이빨이 아프고, 두통이 심하고, 세금이 오르고, 수탈이 심해지는 이 모든 것들은 악마가 배후에 있었고 그와 내밀한 관계인
마녀가 조종하고 있다는 논리인 거죠. 그러한 마녀들을 퇴치하는 것에 국가와 교회가 활약하고 있다는 논리..
결국 마녀광이 지닌 실제적인 의미는 마녀광란을 통해 중세 후기사회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교회와 국가로부터, 인간의 형태를 취한 가상의 괴물들에게 전가시켰다는 데에 있습니다.
마법광란은 가난한 자와 무산자들의 가동능력을 박탈하고,
서로간의 사회적 거리감을 조정시키며, 서로 의심하게 하고, 이웃끼리 싸우게 하며, 모든 사람들을 소외되게 했고, 결과적으로 지배계급에 의존하게
했다. 부의 재분배와 사회계급 타파를 요구하고 교회제도와 사회제도에 대결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더 가난한 자들로부터 박탈하였다. 마녀광란은
과격한 전투적 메시아니즘을 거꾸로 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마법광란은 사회 특권층의 마법적 총탄이었다. 바로 이것이 마녀광란의 감추어진 비밀이었던
것이다.
2. 여성혐오의 관점에서
(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 얻은 느낌)
중세신학적 관점에서 여성의 불완전성에 대한 인식이 만연했고, 실제
마녀사냥의 피해자의 85~92%는 여성이었다. 중세 스콜라 신학에서 여자는 '잘못 낳은 남성'이라고 간주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사고능력이
떨어지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존재로 간주됐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여성은 선천적으로 노예근성이 있으며 인간이 가진 원죄는 여성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브의 유혹, 최초의 창녀 릴리스)
여성은 악마의 마법에 쉽게 현혹되며, 남성들보다 Sabbat같은
주신제 행위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여성의 생리현상 또한 불결하고 불안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멘스는 나쁜 마술의 효과를 지녀서 남자에게 최음을
걸고 생리기간 중의 섹스는 남자를 죽일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앞서 언급한 <마녀망치>에는 전 7장 중 6장에 걸쳐 여성혐오가
나타나며, 여성의 성적으로 남자를 위협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여성혐오는 여성 신체에 대한 성적 학대로 드러난다. 마녀사냥
과정에서 남성에 의학 성적 추행은 일상적이며 여성의 신체를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여성을 마녀로 고발한다. 스코틀랜드에서 마녀의 몸수색은 언제나
남성이 했으며, 판사와 구경꾼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마녀의 옷을 벗기고 몸 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소개한 마녀판별법 중에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유두를 바늘로 찌르는 일이었다. 성기 수색도 일상적으로 시행되었으며 고문관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여성의 겨드랑이, 허벅지, 성기를 유린하였다.
간수에 의해 강간당하는 일도 허다했고, 이때 비난은 강간을 한 남성이 아닌 악마에게 떨어졌고, 피해를 입은 여성은 폭행을 유도했는지
의심받았다.
간수와 수색인, 재판집행관과 판사, 재판에 관여했던 성직자 모두
여성 죄수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가학적인 즐거움을 누렸으며, 재판과정에서 성직자와 판사는 마녀혐의자에게 Sabbat에서 있었던 악마와의 성행위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했고, 이 과정에서 남편이나 연인과의 섹스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그들의 질문은 대부분 자신들의 성적 판타지를 채우는
것이었고, 고문후 작성된 보고서도 자신들의 성적 상상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마녀사냥의 희생된 여성은 대부분 직업적으로는 산파와
민간치료사였으며, 독신 처녀 혹은 과부인 경우가 많았다. 앞선 포스팅에서 지적했듯이 전통적으로 치유의 영역은 교회의 전유물이나 이를 침범한
여성들은 교회의 미움을 샀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이 치료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악마의 힘을 빌었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산파들
또한 성직자를 대신하여 새 생명 탄생의 순간을 축복하는 등, 전통적인 교회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고발되는 마녀들은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사회적
역할에서 어긋나는 여성들이었다. 아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 처녀이거나 과부 - 여성이었고, 남성과 유사한 사회적 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독신으로서 경제권을 갖고 있어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는 권리를 누렸다. 이런 경제적인 면 또한 고발당하는 주요 이유였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 부분은 직접적인 여성혐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여성혐오는 반드시 남성에게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이 있듯, 여성 스스로 타자화된 여성을 혐오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중세의 마녀고발은 많은 경우 같은 여성에 의해 이뤄졌다.
미모에 대한 질시, 자유에 대한 질투가 그릇된 고발로 이어진 경우가 허다했다. 따라서 마녀사냥의 역사를 여성혐오라는 프레임으로 독해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포스팅은 철저히 마녀재판/사냥에 대한 배경을 좀더 이해하는
데에 맞췄기 때문에 불친절한 포스팅이 됐네요.
최대한 감정적 개입을 자제하면서 드라이하게 갔습니다. 자꾸 자신을
대입해보고 감정이입하면 너무 괴롭기 때문에 정말 제3자의 입장에서 학술적인 접근만 하려고 노력했네요.. 재미없으셨으면 죄송..




















































































좋은포스팅 잘보고갑니다
답글삭제특히 포스팅 후기(객관적)가 맘에 쏙 듭니다.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글을 다 읽고 나니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한듯한 느낌입니다.
답글삭제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온갖 핍박을 받다가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들이 전해지니
형태만 다를 뿐 현실에서도 말도 안되게 겹쳐지는 상황들이 떠올라 참담한 마음에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하네요.
앞으로 다시는 마녀사냥과 같이 말도 안되는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래야죠.
암튼.. 술술 읽히면서도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정성이 가득한 장문의 글 잘 봤습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