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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9일 월요일

치마/스커트와 팬티 - 업스커트(Upskirt)를 둘러싼 미학과 함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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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넘어오신 분들은 그대로 이미지들만 감상하시면 될 것 같구요.. 바로 구글로 오신 분들은.. 이미지 끝자락에 텍스트를 넣어둘테니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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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흣.. 무슨 제목이 이렇게 거창한가 하시겠는데요.
맞아요.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고.. 이번 포스팅은 그렇게 알찬 포스팅은 아닐거에요.

저에게 밀린 숙제들이 아직 몇 개 남아 있죠?
그중에 하나가 바로 "예술적인 업스커트 이미지를 보여주세요" 라는 건데..
지난 포스팅에서 나름 미술사에서 스커트 속을 보여주는 장르까지 있었다는 내용(아나시르마 Anasyrma)과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면 예술적 업스커트도 가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찾아보니 벌써 열흘 전 포스팅이네요. (http://curatever.blog.me/220127378844 참조)

오늘은 그래서 그동안 모았던 이미지와 함께 제목에 나온 것처럼 왜 여자 스커트 밑에 관심이 그리 많을까에 대한 얘기를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한국의 남녀 중견 시인이 주고 받은 시를 두 편 감상하실까요?

치마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속애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쓴다

치마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잇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엇을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문정희  1947년생  전남보성
동국대 국문과 학사.석사.서울여대 문학박사.동국대 고려대 교수역임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시인등단
진명여고 재학시절에 펴 낸 첫시집 꽃숨 이후
많은 시집및 수필집발간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정지용문학상.동국문학상등수상



팬티   임 보

문정희의 치마를 읽다가.........
  
그렇구나 여자들의 치마 속에 감춰진
대리석 기둥의 그 은밀한 신전

남자들은 황홀한 밀교의 광신도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 평생 참배의 기회를 엿본다
  
여자들이 가꾸는 풍요한 갯벌의 궁전
그 남성 금지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 채
무릎이 끓려 천 번의 경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런 곤욕이 무슨소용이리
때가 되면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기어오르는 연어들처럼
  
남자들도 그들이 태어낫던 모천의 성지를 찾아
때가 되면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순교를 꿈꾼다
  
그러나 여자들이여
상상해 보라 참배객이 끊긴
닫힌 신전의 문은 얼마나 적막한가

그 깊고도 오묘한 문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보라 소중한 열쇠를  혹 잃어버릴까봐
단단히 감싸고 있는
저 탱탱한 남자들의 팬티를 !!
  
임 보  본명 강 홍기  1940년생  전남 순천
  
서울문리대 국문학과졸업,성균관대문학박사
충북대 국문과교수 역임

1962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시인등단
1974년 첫시집 임보의 시들 이후
2011년 눈부신 귀향 등 14권의 시집및 많은 동인지와 시론집펴냄

필명 임보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랭보에서 따온것이라 함.

위의 두 나이 지긋하신 남녀 시인의 시댓거리는 스커트 속을 둘러싼 긴장을 예술적으로 유희적으로 풀어냅니다.
문정희 시인의 "치마"는 오늘 우연히 이웃 블로그 포스팅에서 발견했고, 잠깐 찾아보니 이 시에 대한 답시로 임보 시인의 "팬티"가 나오더군요.

문정희 시인은 여성의 하반신을 신화적 공간으로 치환합니다.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두 다리와 필연적으로 모아지는 그곳에 있을 그 무엇에 대해서 세속적 환상으로 풀어내기엔 너무 직설적이죠. 두 다리는 신전의 기둥이 되고 스커트 속은 신전으로 승격됩니다.  감춰진 그곳에는 여자들이 가꾸는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숨쉬는 공간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곳에 있는 동굴은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의 동굴.. 타나토스의 포쓰가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그곳을 동경하고 신비를 확인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신전에 입장하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는 무서운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한번에 수억 마리.. (맞죠?) 의 정자가 저마다 참배를 위해 신전에 입장합니다. 하지만 생명의 비의를 확인하는 운좋은 정자는 단 하나. 나머지 수억의 정자는 '영원히 죽는 허무'가 필연입니다.  문정희의 시는 여성의 신격화(?)와 팜프파탈화된 여성성을 노래합니다. ​

남성 화자인 임보 시인의 답시가 재밌어요. 오오~~ 그렇구나 여자의 몸은 신전이구나.. 그래 남자들은 회귀본능을 가진 연어들마냥 태초의 그곳을 찾아 순교자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지..  한껏 문정희 시인이 만든 세계의 포로가 되는 듯 하나..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근데 그 신전에 참배객이 없으면 허전하지 않겠어?  신전의 문을 여는 남자들이 갖고 있는데 말이야..​ 그 열쇠는 남자들의 탱탱한 팬티안에 있당께롱~" 하는 말로 응수합니다.

두 시인의 재치있는 주고받음의 승자(?)는 현재로서는 임보 시인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요..  제가 한번 더 답시를 쓴다면 ㅎㅎㅎ 그 열쇠를 남자만이 갖고 있는게 아니라는 또 하나의 파격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ㅋㅋㅋ​

아무튼 두 시인의 시를 통해 여성의 스커트와 그 밑의 공공연한 비밀에 대한 남성들의 영원한 목마름(?)에 대한 비유는 충분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 이제 평소답지 않은 시에 대한 얘기는 이쯤하구요..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

제가 고른 이미지들의 기준은...
일단 경범죄 수준의 몰카가 아닐 것.. 피사체가 모르게 찍은 스커트 밑의 이미지는 아무리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해도 저는 반대~
모델을 두고 촬영한 경우에도 단순 노출만을 위한 값싼 이미지는 제외..
하지만... 이건 제 개취입니다만.. 팬티가 너무 이쁜 경우엔 포함.. (돌 날라오네요 ㅋㅋ)

업스커트를 예술적으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연에 의한 찰나의 이미지 속에서 뭔가 영감을 주는 요소가 있어야 할텐데.. 이 정도의 조건에 맞는 이미지를 찾으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려구요~

구글에 포스팅하는 이미지들도 다 예술적이라는 거 아니구요.. 보는 분마다 느낌이 다를 거라 생각해요.
아 그리고..

간혹 직접적인 노출이 있는 이미지도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저는 성기 노출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전혀 개의치 않아용 ^^* 그것이 예술이나 음란이냐를 가르는 절대기준은 전혀 아니니까요

댓글 2개:

  1. 새로운 것이 없어도 항상 새로운 그곳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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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40, 45 묘하게 계속 바라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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