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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8일 금요일

현타의 순간이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지난 시간에 대해 정리할 마음이 생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미스터 방의 JJ가 됐던 밤"의 구체적인 내용을 쓰다가 크게 현타가 왔었어요. 

"그가 나를 좆집으로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 그의 좆집이 되었다."

"좆집"이라는 말을 그냥 하는 말로 가볍게 넘겼지만, 돌이켜 보면 그와 저의 관계를 규정하는 말일 뿐더러 제 존재의 정체성을 정의해 버린 단어였어요. 저는 그에게 펨섭도, 연인도, 심지어 섹파도 아닌 말 그대로 그의 좆에 쾌락을 선사하는 리얼돌 정도라고 할까요. 

펨섭으로 복종하던 성노예로 굴욕을 당하던 갱뱅파티에서 여러 남자에게 돌려지던 간에 모든 경험했던 사건들에서 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을 취하고 제가 자발적으로 임했던 것들이 미친 영향력을 느끼고 그 결과를 인정하며 살아왔었죠. 아무리 수동적으로 보이고 남성의 욕망에 종속된 것처럼 보였어도 그것이 저의 욕망이었고, 제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행위였기에 후회나 허탈함을 느끼지 않았었지요. 

사실 그날밤 미스터 방의 좆집이 되어 그의 욕망대로 맘껏 농락당했던 순간 자체가 저에게 현타를 준 건 아니었어요. 그 당시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제 몸이 유린되는 것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 상황을 다시 떠올리며 글로 적다보니 좀 더 객관적인 위치에서 볼 수 있었고, 그동안 경험해 왔던 반추의 쾌락보다 자존감이 무너지는 고통이 찾아왔어요. 

그가 제 몸을 갖고 놀았던 일련의 행위들을 적어가는 것은 당사자로서 경험했던 느낌을 관전자가 되어 모니터링하는 작업 비슷했는데요. 적다보니 도저히 제3자가 보도록 내 놓기 어려운 거북한 내용으로 가득차 버리더군요. 물론 읽는 사람 관점에선 예전의 다른 경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몰라요. 한 남자가 맘껏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대상인 한 여자에게 법적인 문제가 없는 변태적인 성행위를 실컷 벌인 텍스트로 받아들여 질겁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저에게는 그 순간들이 여자로서도 아니고 인간으로도 존중받지 못하면서 욕정에 사로잡힌 채 철저히 소비돼 버리는 고깃덩이를 바라보는 심정이었어요. 결국은 미스터 방과의 관계의 시작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꿴 결과가 어느 순간 지독한 회의감이 드는 현타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거죠. 

보통 성경험의 리뷰를 적다보면 그 당시를 떠올리며 젖어들고 또 경험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다음을 기대하게 되는데 그의 좆집이 된 경험은 쓰면 쓸수록 슬퍼지고 마침내 눈물이 흘러내리는 비참한 상황이 되어 더이상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 되더군요. 

그동안 제가 해왔던 표현들.. 펨섭으로 성봉사를 하는 쾌락의 본질이 내가 사회적으로 가진 위치와 자존감 따위의 가식을 내려놓고 바닥을 경험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라고 했었는데요. 그 바닥은 행위가 끝나고 다시 회복할 위치가 있을 때 해당하는 거였어요. 즉, 상대가 나를 암캐 취급을 하던 창녀 취급을 하던 그와 나 사이에는 이것이 플레이라는 암묵적 동의하에 롤플레이를 하는 것이죠. 플레이가 끝나면 저는 다시 존중받는 여성이 되고, 자존감을 회복하고요. 

하지만 미스터 방에게 저는 처음부터 발정난 암캐 그 자체이고 좆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였던 거죠. 

이런 비참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을 어쩌면 처음부터 희미하게나마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섹스에 대한 욕망이 너무도 컸기에 "좋아 빠르게 가~" 일단 그가 드라이브 하는 대로 따랐을 것이고요. 

물론 이 현타의 경험으로 갑자기 불감증이 생기거나 남자를 멀리하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여전히 잘 젖고 클리에 의도치 않았던 자극이 전해지면 온 몸이 찌릿찌릿하고 대물에게 능욕당하고 싶단 욕망이 우물우물 끓어오르는 변태녀인 것은 변함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섹스 라이프를 다시 정리하고 탄탄히 세워야 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흔한 말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할 수 있겠죠. 코로나 조금 수그러들면 피트니스 센터 등록부터 다시 해야겠어요.

그럼..

댓글 17개:

  1. 잘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라도 이런 생각했다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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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유한 나혜연의 정체성 돌려막기 ~~

    현타와 철없는 보지를 수없이 반복하는게
    고유함의 패턴 아닌가요~~??

    괜찮아유 ~~~~!!
    독자들에게 자주 글 올려서 ~~
    보지내음 풍겨 주심 됩니다~~

    봄처녀로 돌아온 나혜연 ~~
    비오는 불금엔 어떤 자지랑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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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랑하는 사람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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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에구 분명말했었는데
    미스터 방은 아니라고
    기어이 경험하고 느끼고 아파하고
    에구
    같이 아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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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자업자득
    정상적인 섹파를 만나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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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현타의 시간이 좀 길었네요, 아무튼 반가워요~^^
    여태까지의 섹플과 다르게 자신이 주체적인 마음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고 무시당한 자존감 상실이 현타를 불러 왔다고요?! 그동안 산전수전 경험했다고 하지만 아직도..이번의 현타가 앞으로 더욱 쾌락적인 섹스 라이프를 위한 전횐의 계기가 될까요?
    새로운 미답의 세계를 향하여 혜연jj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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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자존감 상실 등 이성 세포에 의한 현타와
    쾌락의 지배를 욕망하는 감성 세포와의 대결?

    발정기가 되면 언제나 쾌락을 위한
    욕망 충족이 혜연님의 본캐이고 고유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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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내 놓기 어려운 거북한 내용?
    그러니 더 궁금해 지네요~~
    독자를 위해 2/2썰 마져 풀어 주시고요~~
    그리고 소추 조련은 현타로 중단 상태인가요?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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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내 놓기 어려운 거북한 내용?
    그렇니 더 궁금해 지네요~~
    독자들을 위해여 2/2썰을 마져 올려주시죠~~
    그리고 소추님 조련은 현타로 중단 상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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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내 놓기 어려운 거북한 내용?
    그렇니 더 궁금해 지네요~~
    독자들을 위해여 2/2썰을 마져 풀어주시죠~~
    그리고 소추님 조련은 현타로 중단 상태인가요?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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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섹의 명기 혜연씨가 my jj 정도의
    희롱에 현타가 오다니 섹플의 고수
    답지 않네요, 존심을 세워 튕겨보던
    아니던 쾌락을 향한 엔조이에는
    별로 차이가 없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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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타가 올만한 상황이네요

    그런데 좆집이 되어 달라는 요구가 왔을때
    누구의 강요가 아닌 혜연님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스스로의 선택이 었었지 않나요?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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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문제는 특유의 적응력과 회복력으로 현타의 순간마저 보지가 벌렁벌렁거리는 기억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걸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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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고생 많았고 푹 쉬어요
    늘 얘기하지만 일플 아니라면 최소한의 연대를 갖고 있는 분과 하세요 좀 만 시야를 돌려보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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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텍스트로라도안아줄게
    시원하게울고잊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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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상대가 나를 좆집이라 생각해도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믄 되는거 아닌가요? 피지컬적으로는 지금까지랑 별반 다른게 없는것 같은데....인식의 변화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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