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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4일 금요일

어떤 여인


아래 그림을 보니깐 지금부터 거의 10년 전 쯤에 썼던 글이 문득 생각났어요. 


The Abandoned Town (버려진 마을, 잊혀진 옛 터)
Fernand Khnopff - 1904
Musees Royaux des Beaux-Arts de Belgique (Belgium) 
Drawing - charcoal
Height: 76 cm (29.92 in.), Width: 69 cm (27.17 in.)  

일단 그대로 옮겨 봅니다... 

인터넷에서.. 지금은 블로그를 안 하시는 것 같은데.. 한동안 블로그를 활발하게 하셨던 50대 중반 여성의 블로그를 봤다. 

그분의 감성, 그분의 취향... 혹시 미래의 내가 그 글을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가는 분이었다.

50대임에도 소녀적인 감성과 그 나이답지 않은 몸매와 그 나이에 맞는 성숙함을 갖춘.. 아름다운 중년.

그런데 그 블로그는 벌써 몇년 전에 만들어졌고 페르낭 크노프의 <버려진 마을>을 연상시키는 옛 터였다. 게시물 몇 개를 살펴보며 그녀가 두 아들의 어머니이고 남편과 좀 일찍 사별하였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재혼하지 않은 분이란 것을 알게 됐다.

그 분도 <욕망>이라는 키워드에 천착한 기록이 있으셨고, 문학적 표현과 수사로 살짝 가리셨지만 너무도 분명히 육체적 욕망의 목마름에 대한 처연한 몸부림의 글들이 있었다.

내가 굳이 에둘러 다양한 무의식을 다룬 소재들을 건드리며 변화구를 던지고 있을 때, 그 분은 욕망의 한복판으로 돌직구를 구사하셨다.

 정신이 어지러웠다. 그 분의 글 자체에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글 속에서 내가 안개 속을 걸으며 느꼈던 감정, 간혹 꿈속에서 나를 지배하던 존재를 향한 느낌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마치 내가 쓴 것처럼 표현되어 있음에 충격을 받았다. 마치 예지몽을 꾼 것인가. 아니 동일한 시대에 혹시 나를 앞서 살아간 또다른 나인가. 말도 안되는 SF적인 상상을 할 정도의 쇼크.

그리고 무엇보다 날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그분이 그렇게 열심히 삶을 지속하고 있고 환한 웃음을 보여도 지친 영혼의 그림자가 내 눈에 보였다는 것.

깊은 슬픔과 눈물 자국이 행간에 내비친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한 그분 인생의 통주저음과 같은 묵직한 울림이 나에겐 들려왔다는 것.

그리고 그 울림이 왜 나와 공명이 된다고 느껴지느냐는 것... ㅠㅠㅠ

왜 그 분은 블로그를 그만 두셨을까..  블로그가 그만 두 다리를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삶을 삼켜 버린 것일까. 그런 모습이 두려워 블로그를 접으신 걸까...

 원래 블로그를 하면 이런 저런 회의가 찾아오고 주기적인 우울도 오는 걸까..

블로그에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약일까 독일까. 

이런 것에 대한 답은 검색으로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요 딜레마다.


저 글을 쓸 때만 해도 아직 본격적인 욕망 탐구 주제를 시작하지 않았을 때이고, 음몽의 지배에서도 벗어나지 못했을 때였죠. 음란한 꿈에 수치심(성적인 수치심이 아니라 죄책감과 어울어진 자책)에 괴로워 하고, 다시 그 꿈에서 허우적 대는 밤의 연속..

거의 1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그 분 모습이 눈에 선연합니다. 이젠 60대에 접어드셨을 텐데 부디 여전히 뜨거운 육체와 소녀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의 길을 걸어가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20대에 처음 느꼈던 그 중년 여인과의 싱크는 지금은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 듯 해요. 당시는 욕망의 실체에 대해 뚜렷이 알지 못했고 방황하던 시기였는데, 그 여인도 50대가 됐음에도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거였을테니까요. 저는 제 안의 음란성과 변태성(보통의 다른 사람들의 편차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의미로)을 인정하고 발산하고 행동하다보니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죠. 

당시에는 주기적인 우울이 찾아왔다면 이젠 주기적인 발정기가 찾아온다는 차이가 있을까?

그때로 돌아갈래 지금을 이어갈래 하면 저는 당연히 지금입니다. Yes! I love to be fucked!

댓글 14개:

  1. 따먹히고 싶어!
    당당한 선언 굿~~
    모두가 아는 거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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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삶에 궁극의 목표는 행복!
    행복의 대표주자는? 역시 쾌락!
    쾌락의 최고의 경지는?
    섹을 통한 오르가즘!
    지금! 지금이야말로
    당신 최고의 멋진 삶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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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클래식을 듣고 있는 듯한 글 이었습니다.
    요즈음 자주 글을 올려줘서 좋네요.
    팀장님과 그 50대 여인처럼 욕망에 맞춰서 색을 통하기가
    여의치 않은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 괴리 사이에서 나이만 먹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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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0년전쯤 부산에서 본 19금 아프카니스탄 영화..
    어떤여인의 고백이 떠오르네요 ~~
    식물인간 남편을 둔 여인의 이야기인데요~~
    제목은 자극적인데 ~
    이슬람문화의 폐쇄성에 관련된 사회고발성 영화

    지금까지 본 나혜연은 ~
    어떤 여인일 수 도 있지만,
    어진 여인에 더 가까운~~
    마음이 어질다 할때의 어진~~~

    이브날 분위기 좀 띄워봐요~~!!!
    어진 여인 나혜연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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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연일 이어지는 섹드립에 덩달아 재미보는 남정네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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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발정기가 되어 섹묙망이 최고조에 달하여
    소추로는 도저히 갈망을 해소할수 없게되는
    상황에선 주인님 또는 mr방에게 구원의
    신호를 보내 스페셜 이벤트나 갱뱅플로
    뜨거운 욕정을 연전 연소시켜야 소추와
    대추 사이에 성순환이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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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몸이 뜨거운 섹녀의 숙명
    뱀파이어 느낌?
    소추는 결국 그대 보지를 충만하게 채울수 없고
    의지할 곳은 어디다?
    오딧세이는 종착역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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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소추팀장님아 이글 보고있으면 딸이나 치고 부하직원은 더 큰 세계로 보내라 혜연은 소추가 감당할 그릇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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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사람들 모두의 마음속엔 성적인 욕망이 내재되어 있지만, 현실과 이성으로 꾹꾹 눌러 놓고 사는 거죠.
    적절하게 성욕을 해소하지 못하면 몸에도 마음에도 독이 되는 것..
    과유불급.
    무엇이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 법이니... 욕구해소도, 욕구절제도... 중도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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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때와 상황에 따라 지나치거나 모자람도 없는
      중용의 길~ 그야말로 성인의 경지인뎨 중생의 삶이란
      항상 일상에서 넘치거나 모자랄 경우가 대부분..ㅠㅜ
      수시처중(隨時處中)! 무과불급(無過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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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 중년 여인의 블로그를 한번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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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팀장님이 소추의 핸캡을 극복하고 보다 만족한
    성관계를 가지려면 바이브,딜도,애널 프러그 등
    섹스 토이를 이용하는 방법을 훈련하여 섹파트너와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함께하는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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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먼제 성인용품 샵에 방문 견학부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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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트위터를뒤늦게시작했는데
    세상은넓고색녀는많습디다
    손뻗으면곧닿을것만같지만
    그만남에과연후회가없을지
    블로그는트위터랑은달라요
    그게커피라면여기는티오피
    꼭한번만나야후회가없을듯
    유혹할생각마나이제불혹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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