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올렸던 포스팅인가요..? 요즘은 1주일 전에 예포를 만들어 놓기도 해서 언제 올렸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저의 마음을 끌었던 페미닌한 이미지들을 모아서 올렸던 포스팅.. 그 이미지에는 그동안 제가 잘 포스팅하지 않던 동양 여성들의 캐쥬얼한 룩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웃님들 - 남녀 불문하고 - 댓글을 보니깐 그 이미지들의 출처는 아마 국내 쇼핑몰이었던 모양이에요. 제가 아는 국내 쇼핑몰 모델은 밀코의 윤선영 씨밖에 없는지라... 쇼핑몰에서 나온 이미지들인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제가 20대 초반을 한국에서, 같은 한국 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녔으면 저도 많이 토착화(?)된 취향을 따르고 국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DNA가 새겨졌을 것 같은데요.. 그 황금시기(?)를 패션? 유행? 이런 것과는 담을 쌓은 지구 반대쪽 시골 마을에서 공부만 하면서 보냈더니 귀국한 이후에도 그런 것들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어쩌다 예쁘고 맘에 드는 것을 봐도 내가 직접 소유하고 적극적으로 코디해 보겠다는 욕심보다는 한발자욱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면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정도로 충분히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마치 음식 이미지를 보며 푸드 포르노, 위꼴사라고 하는 것처럼 패션, 악세사리 이미지도 저에겐 충분히 그쪽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했죠. (그 중에 일부 예외가 가방, 신발, 속옷이었지만.. 예외가 좀 많아서 쑥스럽군요 헤헤)
2
어제 날씨가 정말 판타스틱 했어요. 아침 일찍부터 남친이랑 오랜만에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드라이브도 하고 자연 속에서 풍광을 만끽하며 즐기기도 했구요. 공기 좋고 기온 적당하고 황사, 미세먼지도 없을 듯한 청명한 봄날씨.. 남친이랑 데이트하면서 이보다 더 좋은 날씨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베스트 컨디션~
어제 제 코디는 봄에 어울리는 sheer함이었어요. 다 남친님 취향을 반영하여 겉과 속을 배려했죠 ^^* 근데 운전하면서 저를 힐끗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오늘은 참 니처럼 입었네.." 라고 하더군요. 첨엔 이게 칭찬이여 욕이여.. 분명 기분나쁘라고 한 소리는 아닌거 같은데 뭔가 애매한 표현이어서 좀 더 물어봤죠.
보일듯 잘 안 보이는.. 잡힐 듯 잘 안 잡히는 게 저인 거고.. 어제 입었던 비칠듯 말듯한 sheer함이 저를 닮았다는 거라는군요. 옛날엔 이런 표현할 줄 모르는 넘이었는데.. 표현력이 많이 늘었어요 ㅎㅎ
근데 이 얘기는 저에게 나름 화두를 던져 준 말이기 때문에 그 뒤에도 계속 되뇌이게 되더군요. 남친에게 나는 그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참 많이 보여주었고, 그의 지배욕에 충실히 봉사하고 있음에도 잡히지 않는 것이 저의 속성이라고 하네요. 가끔 그는 저에게 불안한 심리를 내비치기도 하는데요. 혹시 제가 다시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할까.. 다른 남자가 생기지는 않을까..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그런 속이 비치는 말을 하곤 합니다. 플레이 중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저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속으로 많이 불안해 하는 것이겠죠.
내가 그에게 전적으로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인데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생각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독신주의이고 아무리 남친을 사랑하고 숭배해도 결혼할 생각은 여전히 없는 상황.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관계로 만족하고요.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 관계라는 것이 서로가 서로의 확고한 자기 영역이 있는 가운데 공통 부분을 온전히 누리는 교집합의 관계가 되어야지, 내가 그의 안에 온전히 포섭되는 진부분집합의 관계가 되어서는 안되는 거죠. 멜돔으로서 그의 본성은 저를 온전히 자기 지배하에 두고 싶은 맘이 있겠죠. 아니 남자의 본성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절대 절대 그런 상황을 견딜수 있는 펨섭/여자는 아니기에.. 제가 저의 고유함으로 지키고 있는 부분이 그에게는 잡히지 않는 부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3
관계망을 조금 더 넓혀보면 주변 사람들과의 사회관계인데.. 여전히 저는 사회화가 진행중인 과도기의 인물이란 생각이에요. 사회에서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저에게는 낯선 것들이 여전히 많고.. 그런 것들이 저를 많이 피곤하게 합니다. 한국사회에 무심하게 내재화되어 있는 남녀차별, 여성혐오, 유교 정신.. 군대 안 다녀온 남자들도 많더만 돌아가는 것은 군대식인 조직문화.. 사회 초년병 시절보다는 이제 훨씬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마음을 다치지 않고 넘기는 것들도 많지만.. 아직도 가끔씩, 아니 매일 매일 이건 아닌데 싶은 일들은 꼬박꼬박 생기고 있죠.
가장 두려운 것은 사회는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내가 이런 것들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는 거에요. 살아가기는 편해지겠지만 내 가치관이 바뀐 것일테니까요.
조금은 아프고 힘들어도 여전히 민감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진 저로 사회생활을 다하는 날까지 남을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조쿠만요
답글삭제저 파란 직물? laya라는 로고가 찍힌 사진을 보자마자 무용가 최승희 선생님의 그 유명한 사진이 딱 떠올랐네요. 그 때는 관능적이라는 말이 가진 느낌도 모르고 사전적으로 읊조리던 시기인데 이젠 뭔지 느낌으로 아는 나이가 되었네요. ㅎㅎ하여간 그 시대에 그런 복장으로 춤을 하셨다는 부분이 정말 파격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글삭제인스타처럼 사진마다 좋아요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ㅎ
답글삭제